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쿠팡 IB 후기 / 문자신청 후기 / 선정 잘 되는 꿀팁

by 밀선생 2020. 4. 14.
반응형

오랜만에 쿠팡으로 출근했다. 

이상하게 예약 문자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아서 월요일부터 출근하려던 계획이 망가져 주말 근무를 했다.

거의 3주만에 출근했더니 이것저것 변한 게 생겼다.

원래는 단기직 사원들도 사용할 수 있게 계약직, 단기직으로 나뉘어 있던 락커룸을 전부 계약직 사원용으로 바꾸었나 보다. 

사실 쿠팡은 일하는 인원에 비해 항상 락커가 부족해서 가끔 넣어둬야 하는 짐이라도 가져오면 비어있는 락커찾아 삼만리였다. 

짐은 그냥 패딩 주머니에 넣어올 수 있는 정도가 편하다. 나는 휴대폰, 사탕, 목장갑, 핫팩 정도만 들고 다닌다. 

위에 공지에 보면 휴대폰은 맡기라고 적혀있는데 사실 맡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4월은 날씨가 따듯해져서 그런가 쿠팡 냉장창고 안에서도 가벼운 옷차림이 많이 보였다. 그냥 후리스만 입는다던지 롱 패딩은 보기 어려워졌다. 나는 여전히 패딩... ㅎㅎ 추위를 너무 많이 탄다. 

이번엔 처음으로 IB근무였다. IB는 근무 시작 시간 10분 전쯤 1층 전실에 모여서 PDA를 받고 일을 시작한다. 이틀 연속 근무였는데 첫날엔 IB들이 제일 많이 하는 진열 업무를 맡았다.

물건이 박스째로 들어오면 수량을 체크하고 물품을 빈 칸 안에 채워놓는 일이다. OB가 집품하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느리게 하면 나중에 느리다고 뭐라 한다. 인원이 많은 OB랑 다르게 IB는 캡틴이 자주자주 체크하고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마감이 있는지 급하게 하라고 재촉받는다.

 둘째날에는 프로젝트 사원으로 따로 빠졌다. 프로젝트... 처음 들었을 때는 뭔가 멋있어 보이네... 싶었는데 아주 막일였다. 내가 쿠팡에서 해본 것 중에는 제일 힘들었다. 하루 종일 널브러진 종이박스를 치우고 P박스를 정리해서 리프트에 실어 보내는 일을 했다.

P박스는 플라스틱 박스를 말하는 것 같다. 우유, 두부, 콩나물 뭐 기타 등등 여러가지 물건들을 담는 P박스의 모양과 색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같은 것들끼리 모아서 파레트에 정리한다.

이게 제일 힘들었다. 박스를 겹쳐드니 생각보다 무겁고 냉장창고인데도 땀이 줄줄 흘러서 목도리도 벗고 패딩도 벗고 일했다. 

그리고 프로젝트 사원을 얼마나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는지... 방송 울리면 혹시 IB 프로젝트 사원 부르는 걸까 봐 긴장 탔다....

냉동 갔다가 한 시간도 안되어서 냉장 갔다가 일층 오랬다가 다시 이층 가랬다가 밖에 나가랬다가 비 오니까 이따 부르겠다고 했다가 다시 밖에 나가랬다가 비 와서 들어가고 이층에 있다가 다시 일층 왔다가 다시 이층 갔다가 밖에 나갔다가....

과장 아니고 실화로... 같이 일하는 언니랑 너무 당황스러워서 우리 무슨 벌 받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번 주말에 여러 가지를 배웠다. 

핸드쟈키

이런 걸 쟈키라고 부르는데 박스를 가득 올린 파레트를 옮길 때 사용한다. 남자사원들이 사용하는 걸 많이 봐서 사용이 어렵나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짐을 가볍게 옮길 수 있어서 놀랐다.

일을 하려면 쟈키를 꼭 이용해야 하는 데 사용법도 모르고 알려줄 사람도 없어서 같이 일하는 언니랑 둘이서 고군분투하면서 사용법을 익혔다. 

몰라서 낑낑대고 있으면 나도 내가 바보 같고 답답해 죽겠는데 다행히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쿠팡 사람들 정말 다들 착해요...

창고 밖에서 P박스 모아놓은 것도 회사별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거 하다가 허리 나가는 줄 알았다 정말...

쿠팡 사내 공모전

이런 공지도 올라와있었다. '김해쿠팡과 나' 로 글쓰기라니. 내가 지원해보고 싶다.

하지만 직접 사무실로 제출하는게 부끄러워///// 이메일 제출이면 좋을텐데 아쉽다.

 

주말에 프로젝트 일로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월화수는 푹 쉬고 목요일에 출근신청을 넣어야겠다. 

전공 서적을 두권 샀더니 8만 원이나 나와서 열심히 돈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가난한 대학생은 힘들다...

요즘 대게가 저렴하다는데 주말에 열심히 벌어서 대게 먹으러 가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