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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쿠팡 단기 알바 후기 / IB OB ICQA HUB 직무별 역할

by 밀선생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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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쿠팡 업무는 오전, 오후, 심야 모두 동일하게 8시간 일한다. 최근 모집 공고를 보니 바쁠 때 잠깐씩 알바를 더 뽑는 것 같아 보였다. 코로나 때문에 대구/경북지역의 택배업무가 몰릴 때도 오후와 심야 사이에 짧은 타임 알바를 더 뽑았던 걸로 기억한다. 

식사시간은 1시간으로 사원들이 많을 땐 파트마다 나눠서 식사를 하러 간다. 남들보다 늦게가면 오래 줄 서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너무 기다리다 보면 시간이 아깝다ㅠ. 내 피 같은 휴식시간....

그래도 줄서서 기다리다가 같은 파트에서 일했던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식사는 급식처럼 식판에 받아먹는데 나는 식판 배식을 너무 좋아해서 아주 맘에 든다. 음식도 맛있다. 심야는 원래 컵밥을 줬는데 사원들 불만사항이 심했는지 최근에 점심 저녁과 똑같이 식판 배식으로 바뀌었다. 

OB업무를 제일 많이 해봤고 포장, 리배치, 워터, 집품(픽), 리빈 등이 있다. HUB랑 IB는 해본 적이 없고 ICQA를 5일 연속으로 나갔다. 워터랑 리배치는 남자들이 주로 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하는데 많이 힘들어 보인다.

워터 사원님들은 포장할 때 필요한 박스, 아이스팩, 뽁뽁이(옥퍼스라고 부른다)등을 가져다주고 리배치는 물건이 든 상자를 옮기는 일을 하는 것 같다. 듣기로는 HUB보다 리배치가 더 힘들다고 한다. 오히려 허브는 해본 사람은 나름 괜찮다고 한다. 쿠팡은 로켓 배송이라서 물건이 상자 하나에 하나만 들어갈 때가 있는데 가벼운 물건이 많다.

포장과 집품은 제일 많은 인원이 일하는 것 같다. 차이는 포장은 계속 서있고 집품은 걸어 다녀야 한다는 거? 포장은 요령이 생기기까지는 어렵지만 적응하면 시간도 잘 가고 일도 편하다. 집품은 요령도 필요 없이 간단한 일이라서 좋지만 시간이 잘 안 가고 대신 농땡이 피우는 사람도 많다. 나도 심야에서 집품할때는 너무 졸려서 졸면서 일한 적도 있다. 하지만 포장은 요령피우는게 안된다. 옆에서 캡틴들이 감시하고 손이 논다 싶으면 일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리빈은 해본 적 없고 신규한테는 잘 안 시키는 것 같다. 포장에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해주는 일이다. 

ICQA는 팀이 소규모로 따로 있는데 보통 12명 정도의 계약직 사원들과 3명의 단기직 사원이 함께 일하는 것 같다. 그 안에서도 IC와 QA로 나뉘는데 단기직이 주로 하는 건 재고 조회다. 한 칸에 들어간 물건들의 수량을 세서 기록하는 일인데 간단해 보이지만 만두 봉지 20개가 한 칸에 들어있으면 전부 꺼내서 세어봐야 한다. 팔이 아프고 번거로운 작업이다.

계산하느라 머리아플때도 있다... 팔레트 위에 올라간 쌀포대 수십 개를 셀 때는 너무 막막해서 일하기 싫다... 쌀이 1층에 8개 있는데 여기는 몇 개가 비고 여기는 몇 개가 비고.... 상자 단위는 숫자 세기 편하지만 단품으로 있는 건 힘들다. 어렵다. 그나마 냉장창고에서는 꿀알바인데 냉동에 들어가면 고등어, 오징어, 만두, 암튼 무겁고 차가운 것들.... 이 가득해서 더 힘들다.

대충 월화수는 냉장창고 목금토일은 냉동창고다.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OB사원들과 다르게 ICQA는 계속 물건 수량을 세고 있어야 하니까 일의 강도가 세다. 냉동에 들어갈 때는 항상 손발을 따듯하게 하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이외에도 ICQA 안에서는 고객들이 배송취소했는데 이미 집품된 상품들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거나 파손된 상품을 폐기하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 같다. 재고 조회하다가 한가해지면 도우러 갔다. 근데 거기서도 시킬 일은 없어서 그냥 캡틴 눈치 보면서 쉬고 오라고 하더라. 

5일을 이 팀 안에서 단기직으로 일했는데 팀이 OB나 IB에 비하면 소규모고 대부분이 계약직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간식도 많이 얻어 먹었고 모르는 걸 물어봐도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도 혹시 ICQA가 걸렸는데 목금토 요일이라면 각오해야 한다... 단기직은 무조건 냉동창고로 가니까....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는게 일의 강도인데 당시에 나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아했다. 서빙과 민원을 하면서 고객들한테 받은 스트레스가 컸다보니 혼자서 입다물고 일할 수 있었던 쿠팡이 천국같았다

 

쿠팡 알바라고 말하면 다들 상하차를 연상하던데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상하차를 많이 모집하지 않고 여자도 잘 뽑지 않는 것 같다. 김해 쿠팡에서 허브는 전부 남자사원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사원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잘 알려주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면 된다. 두려워하지 않고 같이 열심히 하면 좋겠다.

참고로 부모님과 오는 사원들도 많다. 나도 처음에는 남동생과 아빠랑 갔다.

어린 친구들보다 나이 있으신 사원님들이 일도 더 능숙하고 열심히 하셔서 혹시 어머니가 부업을 찾으시면 알려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쿠팡알바를 추천하면 김해센터는 냉동, 냉장창고라서 추위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은데 좀 힘들어도 따듯하게 입고 가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바깥 날씨가 따듯해져서 패딩은 더운데 셔틀버스 정거장에 도착해서 패딩 입은 사원들을 보면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나는 농땡이나 꼼수를 싫어하는 성격인데 사실 쿠팡처럼 오랜 시간 힘든 일을 반복하게 되면 본인이 본인 몸을 챙기는게 제일 중요하다. 팔레트 위에 박스를 가득 싣고 이동하는데 피곤해서 대충 걷다가 부딪힐 뻔한 적도 많고 차량이 후진할 때나 여러모로 위험하다. 일은 잘하되 정신 바짝 차리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일하면 좋겠다. 다치는 사람 없이~

쿠팡 알바 후기는 더 적을 게 없어서 마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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